여행

요코하마 3박2일 (1)

thesse 2025. 7. 2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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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에 일본에 대지진이 온다는 예언으로 떠들썩했지만
막상 날짜가 다가오자 예언만화를 그렸던 만화가도 말을 바꾸고
7월 5일은 지진 없이 조용히 넘어갔다.
 
그리고 바로 다음주...
나는 친구의 생일 기념 얼굴을 보러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진이 날 거면 내가 가기 전에 일찍 나버리던가, 아니면 아예 나지 말기를 바랐는데 결국 후자로 이루어진 듯하다 ㅋㅋㅋ
 
 

 
한국에서 나리타 공항항으로 가는 비행기는 청주공항 출발이 가장 저렴한 것같다.
청주공항도 처음, 에어로케이도 처음 타봤는데
청주공항은 사람이 많이 없어서 거의 프리패스였고
에어로케이도 직원들이 편한 차림으로 친절하게 서비스해줬다.
착륙할때는 감성적인 음악도 틀어준다 ㅋㅋㅋㅋ
 

 
동해바다를 건너 일본에 도착~~~
해안선을 따라 길게 파도가 치는게 보인다.
오후 비행기여서 해는 이미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이때 기내에서 재즈틱한 음악을 틀어주는데 아주 분위기있고 좋았다.
(가사는 조금 특이했다... 지금 기분이 어때? 사귀자고 하면 사귈것같애 이런 내용ㅋㅋ)
 
 

 
3터미널에 내려서 후다닥 미리 예약해둔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러 승차홈으로 찾아왔다.
생각보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편의점에서 보이는 아무 샌드위치나 집어왔다.
열차 안에서 먹는 일본에서의 첫 끼니는... 아주 짭짤했다.... 물을 챙겨와서 다행이었다 ㅠㅠ
 
 
* 나리타 공항에서 요코하마 시내까지는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면 환승없이 쭉 간다!
스카이라이너가 도쿄 시내까지는 더 빠르기도 하고 왕복 요금도 저렴해보였는데
스카이라이너는 도쿄 시내에서 환승을 해야 해서 번거롭기도 하고 요금도 추가되기 때문에 나에게는 불리했다.
 
내 목적지는 요코하마의 "이소고" 역이었는데
나리타 익스프레스틀 타고 요코하마역에서 내린 뒤 JR 계열인 네기시 선으로 무료 환승하기 때문에
나리타 익스프레스 티켓으로 추가요금 없이 갈 수 있어서 좋았다.
 
 

 
요즘 베이킹에 빠진 친구가 먹고싶은거 없냐길래
초코케이크! 를 요청했더니 초코치즈케이크로 만들어줬다.
짭짤한 샌드위치 맛을 초코치케로 씻기를 기대하며 달려간 요코하마 역...
친구가 요코하마 역 까지 마중나와주기로 했다.
 
 

 
 
네기시라인 승차홈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친구야 어디니...
우왕좌왕 하다가 멀리서 다가오는 친구 얼굴을 발견했다!
1년 반만에 보는데 엊그제 본 것같이 여전한 얼굴 ㅎㅎㅎ
여기서부터는 긴장을 풀고 친구를 따라갔다.
 
 
 

 
마침내 도착한 친구집과 웰컴 초치케&밀크티
친구는 최근 이직과 동시에 이사를 했는데, 집이 아늑하고 너무 좋았다.
물론 케이크도 너무 맛있었다. 이걸 직접 만들다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준비해간 선물도 전해주고 그간의 안부도 나누다가
대충 내일 어디어디를 갈지 지도에 찍어보고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우리의 첫 일정은 가마쿠라 투어였다.
 
 

이소고 역에서 출발! 나에겐 여행의 시작이지만 친구에겐 평범한 출근길 풍경이겠지?

 
 

 
어제는 나리타 익스프레스 한장으로 집까지 왔기 때문에 나는 교통카드가 아직 없었다.
해외 결제가 가능한 비자 카드로 찍히는 개찰구도 있다고 하는데 도쿄 지역에는 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이소고 역에서 스이카를 발급했는데, 카드는 안되고 현금만 넣을 수 있었다 ㅠㅠ
일단 친구가 3천엔 충전해줘서 들고 출발
 
 
스이카를 찍고 우선 이소고 역에서 오후나ofuna 역으로 간 뒤
다시 후지사와 역으로 간 다음 패스권을 발급한다.
 

 
도쿄(신주쿠)에서 출발해 에노시마~가마쿠라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패스권도 있는데
우리는 요코하마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천엔 넘는 그런 패스는 필요없고
에노덴선만 이용할 수 있는 800엔짜리 원데이 패스권인 "노리오리쿤"을 발권했다.
 
첫번째 목적지는 에노시마 시 캔들 이라는 전망대
를 가기 위해 에노시마 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실수로 한정거장 일찍 내려버렸다 ㅋㅋㅋㅋ
 

제법 아기자기한 건널목

 
한정거장 거리니까 다음 열차를 기다라기보다는 그냥 걸어가자 하고 나왔다.
근데 희한하게... 패스권을 끊어왔는데 패스권을 찍거나 넣거나 검사하는 것이 없었다...
뭐지... 그냥 지나가도 되나... 두리번 두리번 하다가 그냥 나왔다.
잡으면 표 보여주지 뭐... 하는 생각이었는데 이날 내내 그런 일은 없었다 (다른 역에서도 다 검사 안함;;)
 
무더운 날씨였지만 아직 오전이고 여행 시작이라 짱짱한 체력으로 열심히 걸어 에노시마 역에 도착했고
거기서 버스를 타고 다리를 건너 에노시마 섬으로 들어갔다.
에노시마는 "강섬" 이라는 뜻인데 강 하구에 위치한 작은 섬이었다.
 
그리고 시 캔들 전망대는 그 섬의 꼭대기에 있었다...
 

 
에노시마 섬 입구.
가게가 늘어선 골목을 지나면 신사와 정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계단 입구에 매표소가 있고 두개의 길이 나 있는데
걸어서 올라가면 공짜지만 한참 걸리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금방이라고 붙어있었다 ㅋㅋㅋㅋ
무려 700엔이었기 때문에 고민하다가 그냥 타기로 했다.
 
 

 
에스컬레이터 내부에는 이런 바다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냉방을 해줘서 시원했다.
생각보다 길지 않은 거리를 올라오니 신사가 나왔다.
 
신사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바로 지나쳐서 전망대로 가려고 했는데
마침 오늘이 무슨 행사를 하는 날인 듯했다.
신사 앞마당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 사진을 찍고 스피커로 뭔가 방송을 하고 있었다.
 

(좌) 신사 앞마당에서 사회자(?)가 뭔가 말하고 있다. 오른쪽에 가마가 대기중이다. (우) 꽃가마같은 게 대기중이었는데 밑에는 북이 놓여 있고 위에는 다양한 장식을 해 놨다.

 

(좌) 이 신사에서 뱀을 모시는듯? (우) 작은 연못에 거북이들이 일광욕 중이었다. 정말 많다.
도깨비인지 요괴인지... 암튼 나쁜역할 사람 같음 (아니면 말고)

 
 
다같이 가마를 들고 영차영차 구호를 외치면서 계단을 내려가는데
저거 들고 계단을 가면 안 위험한가? 싶었다.
저렇게 바닷가까지 내려간다는 것 같았다. 신기한 구경이었다.
 
우리는 마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더위에 허덕이며 무슨 뭐시기 가든을 통과한 끝에 드디어 "에노시마 시 캔들" 건물에 도착했다.
여기 입장료까지 에스컬레이터 비용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그대로 통과했다.
 

 
평화로운 가마쿠라 풍경
날이 맑으면 여기서 후지산도 보인다는데
오늘은 그리 맑지는 않았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우거진 숲과 제법 맑은 해안가가 보인다.
요트같은걸 타는 사람들이 왔다갔다 한다.
 

 
섬으로 건너오는 다리 옆에는 해수욕장이 길게 늘어져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서핑과 요트, 보트 등을 타고 놀고 있었다.
친구 말로는 여기가 서핑 타기 좋은 동네로 유명하다고 한다.
어쩐지 아까 걸어오는 길에 서핑보드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이 많았다.
 
 

 
시 캔들을 내려와 더위를 식힐 겸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러 왔는데
조류 주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 근처에 솔개가 많다고 한다. 한번 보고 싶은데 끝내 보지는 못했다.
 

바위 때문에 제주도깉은 느낌이 든다

 
내려갈 땐 에스컬레이터가 없다.
각오하고 계단을 열심히 내려왔는데 생각보다 금방 내려왔다....
내리막이라 그런 걸까? 뭔가 700엔이 아까워지는 기분이었다 ㅠㅠ 
이렇게 짧을 줄 알았으면 그냥 걸어올라갔지.....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가게 사이로 좁은 골목길이 있길래 들어가봤더니
바위 해변이 나왔다.
물놀이를 하는 사람보다는 대부분 바위 위에 쪼그리고 앉아있었는데
뭔가 하고 봤더니 바위 틈 물웅덩이에 게나 조그만 생물들이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섬을 빠져나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동네 특산품 중에 하나가 "시라스" 인데 멸치의 일종이라고 했다.
친구가 유명하다는 맛집을 찾아서 왔더니 웨이팅이 꽤 있었다.
 

 
가게 지붕 밑 조명에 제비가 집을 지어놨다.
이소할 때가 다 된것같은 덩치큰 아기제비들이 엄마아빠를 짹짹 부르짖고 있었다.
 

튀김, 구이, 조림, 두부버무리? 등등 골고루 요리되어 나온 멸치들

 
마침내 나온 시라스 정식.
사실.... 나는 생선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런거치곤 먹을만했다.... 썩 맛지는 않아서 두번 올 정도는 아니고 ㅎㅎ
 
친구도 나보다 싹싹 잘 비워먹긴 했는데
조금만 더 비렸으면 못먹었을것 같다고 했다
 

 
가게 근처 길거리에서 마을축제같은걸 하는지 가판을 펴고 있었다.
아까 에노시마 신사에서의 행사랑 같은 날을 기념하는걸까 아니면 그냥 우연일까?
길거리 간식이라도 사먹어보고 싶었는데 덥기도 덥고 배가 불러서 그냥 패스했다.
 

 
신기하게 그냥 스트릿카처럼 노면을 달리다가 갑지가 기차선로로 바뀐다.
건널목에 차단기같은 것도 없다.
하지만 타고 내릴땐 꼭 역에 들러서 타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도 노리오리쿤 패스권은 확인하지 않았다... 뭐야 왜 산거야 이거)
 
 

 
가마쿠라 고교 앞
슬램덩크에 나오는 곳이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슬덩도 안본 사람임ㅎㅎ
그냥 에노덴 타고 지나가는 김에 관광지라고 해서 내려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이고 뭐고 찍을 상황이 아니었다...
그냥 이런 곳이구나 하고 지나옴.
 

 
다시 열차를 기다리는데 아까 우리가 갔던 에노시마 섬과
시 캔들 전망대가 보였다!
그리고 바다 위에 떠있는 수많은 서핑보드들 ㅎㅎ
열차를 기다리면서 구경했는데 생각보다 서서 타는 사람들은 많이 없고 엎드려있거나 물에 빠져있었다.
어쩌다 한번씩 보드 위에 올라서는데 성공해서 해안까지 쭉 밀려오는 사람을 보고 있으니 재미있었다.
 

 
다음 목적지는 원래 대불이 있는 고토쿠인 절이었는데
너무 더워서 힘든 관계로 좀더 가까운 하세데라 절로 목적지를 바꿨다.
어차피 같은 역에 내려서 5분 더 걷나 안걷나의 차이일 뿐이지만... 이때는 정말 너무 더웠다ㅠㅠ
 

(좌) 꽃대를 정리당한 수국 밑동.... (우) 입구에서 본 연꽃과 도라지꽃

 
사실 하세데라는 수국이 예쁘기로 유명한 절인데
6월말~7월초가 절정이라고 해서 우리가 갔을 땐 다 졌을까봐 걱정했다.
그런데 웬걸, 꽃이 진 정도가 아니라 시들었다고 전부 뎅강 잘라놨다 ㅠㅠㅠ
연꽃이랑 도라지꽃 정도만 보면서 대신 위안삼고 왔다.
 

 
이 절의 마스코트 돌 동자승(동자 아닐수도?)
제법 귀엽게 생겼다
 

 
썩둑 잘린 수국을 보고 내려오면 만나는 대나무 사잇길
길진 않고 사진에 담긴게 전부다.
 

 
한국이랑 다르게 신가했던 건 단청이 없고 검은색에 금박만 칠해진 절 건물
절 구경가면 알록달록 처마 구경하는게 포인트인데 블랙 앤 골드라니 이색적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전철 안에서 스님이 타는 걸 봤는데
(스님인 줄 몰랐는데 친구가 스님이라고 알려줌)
스님이 입는 옷도 한국에서 보는 회색 옷이 아니라 검은색 옷이었다.
바로 옆나라인데도 제법 다른게 많아서 신기했다.
 

 
마지막 코스로 구경한 동굴.
허리숙여서 지나갈 정도로 낮은 굴안에 불상과 초가 여럿 놓여있었는데 꽤 흥미로웠다.
 

선로 맨 끝에 왠지 모르지만 두꺼비같은 조각을 올려놨다

 
이렇게 가마쿠라 여행 끝~~~
 
이 아니라 사실 마지막 코스로 가마쿠라 역 앞에 있는 번화가 구경까지가 마지막이다.
(사진은 없지만)
 
역 바로 건너편에 칼디 커피가 있는데
친구가 빵에 발라먹는 스프레드를 산다고 해써 구경갔다.
이름이 "칼디 커피"여서 카페인 줄 알았더니, 커피 용품을 파는 전문점이었다.
메론빵맛 스프레드와 퀸아망 스프레드를 사서 같이 맛보기로 했다.
 
그리고 고마치도리 인가... 관광객용 쇼핑거리가 쭉 늘어서있다.
어쨌든 여행왔으니 기념용 마그넷 하나 살 겸해서 구경도 하고
건과일 시식시켜주는거 맛도 보고 했다,
 
 
그렇게 폭염 속에서 에노덴 투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샤워 후
일단 낮잠.....
 
그리고 해가 진 뒤에 저녁을 먹으러 다시 나왔다.
찌는 듯한 햇볕이 사라지니 한결 시원하고 돌아다닐 만했다.
 

 
여기는 친구가 추천하는 라멘 맛집.
특히 저 완탕라면이 정말 맛있다고 해서 믿고 먹어봤다.
국물이 엄청 진하고 구수하고 맛있었다!
완탕도 캐나다나 페루에서 먹은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한국에선 아직 못먹어봐서 비교대상이 없음...)
근데 다 먹고 나니 약간 짠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타코야키를 먹고싶다고 해서 친구가 추천해준 또다른 가게로 왔다.
여기는 친구가 운동을 다니는 거리인데 원래 우범지대였다가 치안 개선을 해서 나아진 동네라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줬다.
노점에서 먹는게 낭만인 가게라서 비가 오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날씨는 맑았다!
 

 
오사카식 타코야키라고 하는데, 처음엔 기본을 시켰다가 그다음엔 명란마요를 시켰다.
보통 위에다가 소스를 잔뜩 뿌리고 가쓰오부시가 올라가서 꼬불꼬불 춤을 추는 타코야키가 익숙했는데
이렇게 맨(?) 타코야키는 처음이었다.
뜨거우니까 식히려고 속을 살짝 찢고, 옆에 있는 생강과 파란 야채(뭔지 모르겠다. 대충 참나물 느낌)를 곁들여 먹으니 맛있었다.
한 접시만 먹으려다가 너무 맛있어서 한접시 더 시켰다 ㅋㅋㅋ
 
음로는... 거의 술이었는데 나는 무알콜을 먹고싶어서 진저에일을 시켰다.
그런데 진짜 진저향이 알싸하게 나면서 매운 것이다!
난 그저 캐나다드라이 같은 탄산음료를 생각했는데... 충격이었다.
 
아무튼 이 타코야키는 내가 일본에서 4일간 먹은 음식중 베스트이다. 또 먹고싶다....
 
 
 
 → 2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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